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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면 붉은 배롱나무 아래로 노견 해솔이와 밤 산책길. 태풍이 지난 자리는 언제나 생명의 기운이 풍만하다. 건강하자! 해솔아.
세월무상 (歲月無常) 그대, 햇살이 비추는 창가에 앉아 있으라! 무심한 계절이 오고 감을 볼 수 있는 창 넓은 자리, 객쩍은 과객이 들고 남을 알 수 있는 목 좋은 자리, 창가 그 자리에 늘 앉아 계시게. 그리움에 지쳐 기다림에 지쳐 혹여 자리라도 비우게 되면 짧은 쪽지라도 남겨 놓으시게. 길 잃은 나그네가 그대 창가에서, 따스한 그대 온기라도 기억할 수 있게. 그대, 햇살이 비추는 그 창가에 앉아 있으라!
인명재천(人命在天)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다. 사람의 목숨은 궁극적으로 하늘에 달려 있겠지만, 생명의 유지와 계승을 향한 사람의 노력은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는 삶의 의미를 제대로 부여할 수 있다. 삶이 단순히 우연으로만 이루어졌다면, 우리가 부대끼며 살며 사랑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단언컨데, 사랑하지 않는 삶은 존재의 의미가 없다. 우리 사랑하자. 오늘부터...
아차산 고목(古木) 길가의 늙은 고목(古木)은 자기 몸을 푸른 이끼에게 내어준다. 더위에 지친 사람에게 시원한 그늘도 아낌없이 베푼다. 늙어서 고목(古木)이 아니라, 베풀어서 고목(古木)이다.
일상(日常) 버리기 가진 걸 매일매일 한 가지씩 버리고 있다. 옷이든 책이든 사소한 그 무엇이든... 한 올 티끌이라도 세상에 남기지 않는 소망(所望)스런 삶을 살고 싶다.
까마귀 사색 우연히 공원에서 사람을 잘 따르는 까마귀를 만났다. 사람을 향해 반갑다고 날아오기도 한다. 사람에게 곁을 내어 준 그 까마귀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하지만, 까마귀의 눈빛 만으로도 녀석에겐 깊은 슬픔이 느껴진다. 다른 모습이지만,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이 녀석이 주는 이 따뜻한 교감, 덕분에 또 하루가 그렇게 지나간다.
설날 아침의 생각 매년 설날 아침이면 한 번씩 읽어보는 시(詩)입니다. 현대인은 시(詩)를 읽을 여유가 없기 때문에 맘에 드는 시(詩)를 골라 정해진 날 읽는 것도 괜찮은 습관입니다. 매년 읽을 때 마다 조금씩은 다른 감정입니다. 올해는 시인(詩人)의 말대로 따스하게, 겸허하게, 감사하게, 그리고 희망적으로 새해를 맞을 것입니다.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하는 마음가짐 중국 우한 지역에 독감이 유행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아직은 공포스럽진 않지만, 감염자도 늘고 사망자도 나오면, 사스(SARS) 때 처럼 또 한번 모두 나서서 호들갑을 떨 것이다. 누군가는 돈, 누군가는 권력, 누군가는 남의 것을 뺏기 위해 사스(SARS)를 이용할 것이다. 옛 선인들은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 하였다.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호들갑을 떨 것이다. 세상 일은 급할수록 천천히, 어려울수록 진중하게, 힘들수록 묵묵히 움직여야 한다. 그런 많은 성실한 사람들이 이 위기를 조용히 헤쳐 나가는 것이다.
사전 찾기 -아무짝에도 쓸데 없는 습관- 책을 읽다가도 모르는 단어가 보이면 사전을 찾고, TV를 보다가도 모르는 단어가 들리면 사전을 찾는다. 습관처럼 사전을 찾는 이 버릇은 무엇일까? 맹목적인 이 못된 습관은 언제가 중지할 생각이다. 그깟 단어 몰라도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 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은 걸...
지구 온난화 호주 산불로 10억 마리의 동물이 불타 죽었단다. 흔한 홍수나 태풍 뿐만 아니라 비정상적 대규모 산불도 바로 지구 온난화에 기인한다. 지구상에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인간이 뿜어내는 오염은 이미 지구의 자정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 당장 인간의 탐욕을 멈추지 않으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공멸한다.
행복은 부끄럽지 않는 것 개인이 행복을 추구하면 천박하거나 부끄럽고, 개인이 일을 열심히 하면 그게 미덕인 줄 배웠다. 코카인 같이 중독된 버린 노예근성이다. 노예근성이 굳어버려 마음은 행복을 추구하려도, 몸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다. 수 십년을 잘못 배웠으니, 금방 고쳐질리가 없다. 그래도 행복해야지! 그래도 행복해야지! 오늘되 주수처럼 되뇌인다.
속되게 살더라도 올 한 해 뚜렷하게 이루어 놓은 성과도 없고 그냥 희미한 발자국만 이리저리 남았구나. 그래도, 한두 번쯤은 친구와 웃고 그래도, 한두 번쯤은 이웃을 생각하고 속되게 살더라고 스스로 행복하면 괜찮은 인생이라고 생각하자.
인생은 아메리카노처럼 인생이 너무 달다면 인생이 너무 희다면 인생이 너무 그림처럼 아름답다면 삶에 지친 무거운 어깨를, 절망한 마음을 위로하지 못할 것 같다. 커피에 뭘 섞을 필요는 없다. 그냥 그대로 검고 쓴 맛을 즐기자.
조금 모자란 행복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한다. 다 맞는 말은 아니다. 남을 위한 마음은 조금 지나쳐도 좋다. 자신을 위한 셈은 조금 모자란 것이 좋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이웃에게 나누어서, 내가 가진 것은 조금 모자랄 때 느끼는 감정임을 잊지말자.
구하라 양을 추모하며 사람은 모름지기 스스로 위안하는 법을 가장 먼저 배워야 한다. 마음의 상처가 스스로 아물지 못하면 큰 병이 된다. 댓글단 모지란 영혼을 비난하기에 우리의 인생이 너무 짧다.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선입관에 사로잡힌 나의 지독한 편견을 없애는 일. 책을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심허한 우주를 내 것으로 만드는 일.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수지 맞는 상거래. 책 값은 아끼지 말자.
낙엽 찬가 바람결에 무심코 떨어진 낙엽은 강력한 색감을 내뿜으며, 다시, 원래의 땅으로 되돌아간다.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서 태어났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 것인가? 가서 또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조바심에 묻고 또 묻고, 또 묻지만 대답도 없고 의미도 없다. 인생이란 발길 닿는 대로 눈길 머무는 대로 흘러가는 것일 뿐.
나그네에게 묻는다 이름 모를 가을 들꽃이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묻는다. 어딜 그리 바삐 가냐고?
Good Luck 우리의 작은 희망이 서로 연대하여 절대자를 통하여 나타나는 것일 뿐. 절대자는 절대 우리의 소망을 은혜하지도 결정하지도 못한다.
망각의 그림자 세월이 흘러만 간다. 망각의 그림자도 세월과 어울려 간다. 첫 사랑이 완전히 잊혀질 쯤, 두 번째 사랑을 만났다. 두 번째 사랑 이후로 오랜 세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사랑의 자국은 깊게 패인 상처를 남겼다. 절대 잊혀지지 말아야 할 첫 사랑의 그 짙은 그림자 마져도 세월따라 희미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