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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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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무상 (歲月無常) 그대, 햇살이 비추는 창가에 앉아 있으라! 무심한 계절이 오고 감을 볼 수 있는 창 넓은 자리, 객쩍은 과객이 들고 남을 알 수 있는 목 좋은 자리, 창가 그 자리에 늘 앉아 계시게. 그리움에 지쳐 기다림에 지쳐 혹여 자리라도 비우게 되면 짧은 쪽지라도 남겨 놓으시게. 길 잃은 나그네가 그대 창가에서, 따스한 그대 온기라도 기억할 수 있게. 그대, 햇살이 비추는 그 창가에 앉아 있으라!
아차산 고목(古木) 길가의 늙은 고목(古木)은 자기 몸을 푸른 이끼에게 내어준다. 더위에 지친 사람에게 시원한 그늘도 아낌없이 베푼다. 늙어서 고목(古木)이 아니라, 베풀어서 고목(古木)이다.
일상(日常) 버리기 가진 걸 매일매일 한 가지씩 버리고 있다. 옷이든 책이든 사소한 그 무엇이든... 한 올 티끌이라도 세상에 남기지 않는 소망(所望)스런 삶을 살고 싶다.
지구 온난화 호주 산불로 10억 마리의 동물이 불타 죽었단다. 흔한 홍수나 태풍 뿐만 아니라 비정상적 대규모 산불도 바로 지구 온난화에 기인한다. 지구상에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인간이 뿜어내는 오염은 이미 지구의 자정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 당장 인간의 탐욕을 멈추지 않으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공멸한다.
인생은 아메리카노처럼 인생이 너무 달다면 인생이 너무 희다면 인생이 너무 그림처럼 아름답다면 삶에 지친 무거운 어깨를, 절망한 마음을 위로하지 못할 것 같다. 커피에 뭘 섞을 필요는 없다. 그냥 그대로 검고 쓴 맛을 즐기자.
조금 모자란 행복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한다. 다 맞는 말은 아니다. 남을 위한 마음은 조금 지나쳐도 좋다. 자신을 위한 셈은 조금 모자란 것이 좋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이웃에게 나누어서, 내가 가진 것은 조금 모자랄 때 느끼는 감정임을 잊지말자.
치매라는 자가 치료 치매가, 생존을 위해 과거를 버리는 치열한 자가 치료란 걸 예전에 몰랐다.
경이로운 생명 -참새를 위한 노래- 살아있는 생명 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까? 투자는 확률로 배팅하지만, 생명에 관한한 믿음을 가지고 행동해야만 한다. 경이로운 생명의 가치를 최우위에 놓는다면, 우리 사회의 많은 모순과 갈등은 사라질 것이다. 작은 미물에서부터 소중한 나의 생명까지 모두 동일한 가치를 가진 소중한 연대(連帶) 생명임을 항상 잊지 말자.
날지 못하는 비둘기, 삶의 끝자락을 당당히 보내다. 땅 위에 서 있는 날지 못하는 산비둘기, 하늘을 날던 그 날처럼 먼 어딘가를 꼿꼿하게 바라본다. 조만간 닫칠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듯이 누가 다가가도 움직이질 않는다. 그가 보여준 당당한 마지막 삶의 기개를 배우고 싶다.
사노 요코 (佐野洋子) 단지 2권의 책을 읽고서 그녀에게 빠지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녀 깜찍한 상상력과 따스한 포옹력을 가진 타고난 이야기 꾼. 상상 속의 그녀를 오늘 만나 뜨겁게 포옹하고 싶다. 사노 요코 (佐野洋子).
붉은 야마모토 센지 (山本宣治) 그 뜨거운 열정이 부럽다. 죽음마저도 세상 그 누구도 그 열정을 이기진 못했다. 노동자의 친구, 약자의 친구, 세상 어디 기댈 곳 하나 없는 사람들의 친구 붉은 야마코토 센지 (山本宣治).
오랜 친구에게 아련한 기억마저도 사라져 오랜 친구라고 하기엔 너의 기억이 너무 없다. 다만, 너의 이름이 왠지 낯설지 않음을 느낄 때 오랜 친구임을 확신할 뿐이다. 어색하지만 거기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언제 출발해도 늦지 않는 것, 그게 인생이니깐.
이명(耳鳴) 원치 않아도 들리는 이상한 소리 이명(耳鳴).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야 하는 고통이 참으로 크다고 한다. 남이 듣기 싫어하는 소리는 줄이고 줄여서 10원짜리 동전처럼 납작하게 만들어서 살자. 그렇지 않아도 살기 어려운 이 세상에서, 굳이 사람들의 이명(耳鳴)이 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조우(遭逢) 마음은 차거운 듯 하지만 의외로 따뜻하고 머리는 이성적인 듯 하지로 열정적이고, 맵시는 화려한 듯 하지만 다소곳하고 태도는 이기적인 듯 하지만 베품을 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주고받을 줄 안다. 그래서, 첫사랑 그녀를 우연히 만나는 날마다 내 마음이 몹시 설렌다.
하루라는 욕망의 전차 하루에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단아해 보였던 어떤 여배우는 자살하고 먹고살기 힘든 동네 수퍼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하고 반백살 넘은 내 친한 친구는 암에 걸리고 쓰레기 같은 놈은 베트남 부인을 때리고 오래 사랑했던 누군가는 아프기 시작하고 또, 누군가는 결혼 전날 길가다 무너지는 철거물에 깔렸다. 동네 아파트 동대표는 알량한 완장질을 해댄다. 하루라는 좁은 전차 안에서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난다. 누군가 전차에 탄 날을 기억나지 않듯이, 누군가 전차를 내려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송혜교 송중기 커플 이혼 아무런 부족함이 없어 보이던 환상의 커플에게도 부족함이 있었구나. 치명적 결핍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에서 나오는 것. 아직도 서로에게 절실함이 남아 있다면 아름다운 재결합을 권합니다.
고마운 치통 일주일간 항생제를 먹어도 낫지 않던 잇몸 염증이 오늘 아침 스스로 가라앉았다. 자연 치유만큼 신비롭고 고마운 일이 없다.
세월의 유혹 누가 뭐래도 내키지 않는 일은 꺼리면서 미루어왔다. 하지만, 이제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야 하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다. 병원 가는 일이 그렇다. 이 세상 누구도 모르게, 하고 싶은 일처럼 그렇게 적극적으로 하자. 처음과 달리 마무리는 스스로 하라고 무심한 나에게 세월이라는 녀석이 은밀하게 유혹한다.
평범한 일상 인생(人生) 이 조용한 평화(平和)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면, 전쟁 같은 하루는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온다. 인생(人生) 이 치열한 전쟁(戰爭)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면, 전쟁 같은 하루는 그냥 스쳐가는 평범한 일상일 뿐이다.
때론, 밝음이 어둠을 가린다 어둠이 밝음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때론, 밝음이 어둠을 가린다.